누군가의 메모장

잃어버린 줄 알았지

블로그를 잃어버린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다. 다행히 다시 결제가 됐나보다. 다시 찾은 김에 근황 토크를 조금 해보겠다. 그전에 썼던 글을 한 번 보자.

1. 책과 샌드위치 — January 24, 2024

올해에 책을 꼴랑 한 권 읽었다. 읽지 않으니 머리가 멍청해 지는 것 같고 표현의 폭은 좁아지고 색채도 옅어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읽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지나보다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관련 책을 무더기로 읽었던 내가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살아진다. 그리고 샌드위치. 아주 가끔 먹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이만하면 많이 변했다는 걸 안다. 여전히 마음에 남는 것들이 있지만 그또한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 나는 안다. 나는 느리지만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이라는 걸.

2. 가파도에 가야지 — January 31, 2024

내년에 갈 거다. 사람은 쉽게 변하면 안돼

3. 개미똥으로 살고 있습니다 — February 11, 2024

여전히 개미똥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면 안돼2

4. 찻잎으로 시작된 생각의 흐름 — February 17, 2024

찻잎은 여전히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매개체다. 삶과 나를 이어주는 매개체. 그리고 나는 지금 차밭에서 일한다.

5. 아주 작은 짝사랑 — February 23, 2024

음 이젠 마음이 다 접힌 것 같기도?

6. 사정이 복잡한 귀찮음 — May 2, 2024

요즘은 일기도 다이어리도 안 쓴다. 이또한 살만해서 안 쓰는 거다. 살고 싶어서 했던 행위들 중 이어나가는 건 요즘 차밖에 없다. 아쉽고 때론 조급해지기도 한데 좋기도 하다. 뭘 그렇게 해내고 싶어했을까. 전전긍긍했던 작년 5월을 잠시 떠올려본다. 언젠간 적었던 일기장 위의 글자 '내년 말'은 정말로 그 '내년 말'이 다가올수록 몸집을 불려갔고 팡하고 터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덕에 내가 존재해야 하는 곳을 깨닫기도 했다. 그때 친구와 나눴던 이메일 내용이다. '작은 불빛이 되어 세상을 비췄을 때, 그래서 비로소 세상이 밝아진다면 제 빛은 더 이상 빛이 되지 않는 순간을 꿈꿉니다. 제 삶또한 그러할 거라고 믿을래요.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고,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는 거라면, 제가 도착해야 하는 곳은 찬란히 빛나는 곳이 아니라 빛과 어둠이 모두 존재하지 않는 곳이 아닐까요.' 이 이메일을 다시 보니 새삼스럽게도 난 언제나 복잡하게 사는 것 같기도 하다. 나쁜 뜻이 아니다. 복잡하다는 것또한 무엇과 비교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허상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도 하고 복잡하다는 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저 그러한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 이상으로 온전하게 감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7. 헬스장으로 시작된 생각의 흐름 — May 8, 2024

아 운동해야하는데..........

8. 엉킨어폰이줄이우연마히침내 — May 14, 2024

그러게 지금의 나는 저 이어폰줄로부터 얼마나 더 멀리 왔을까? 근데 어쩌면 멀리 가지 않기도 결정했을지도 몰라

9. . — May 25, 2024

그립톡이 없어져서 그립톡으로 쓰려고 만든거였는데 또 부러짐. 그냥 없이 살기로 했다.

10. 이 질문의 끝은 어딜까 — June 19, 2024

여전히 질문을 멈추지 않는 삶을 살고 있지만 요즘은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 무언가를 깊게 생각할 틈이 없다. 저때의 나는 너무나도 괴로웠던 기억이 난다. 나는 내 과거를 끔찍하게 여기면서도 존경하고 사랑하며 심지어는 그리워 하기도 한다. 나는 여전히 내가 제일 어려워.

11. 새끼 제비 — August 8, 2024

요즘 제비들이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여름인가? 싶은데 아직 날씨가 변덕스럽게 어떤 날은 무진장 춥다. 또 인사하자 제비야.

12. 새는 새벽에 가장 크게 운다 — September 5, 2024

새소리를 가까이서 듣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고귀한 순간들을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맞다. 새는 새벽에 가장 크게 우는 게 아니라 언제나 크게 울고 있어.

13. 통도사 종아리 — September 7, 20

저때 이후로 9월에 통도사에 한 번 더 갔다왔다. 걷기순례명상 프로그램으로. 올해에 다시 한번 가고싶어.

14. 두 번째 세상의 재료 — September 12, 2024

대선을 앞두고 있다. 나는 여전히 저 진에 담은 내 염원과 믿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15. 작지만 거대한 것-1 — September 26, 2024

2를 해야하는데.........................만들고 싶은 진들이 수두룩하고 또 만든 진들도 조금 있는데 못 올리고 있다. 차 만드는 시즌이 끝나면 좀 올려야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