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메모장

2025 메모 결산 -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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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하게 쌓아온 게시물을 보다 감정쓰레기통처럼 쓰던 이곳이 여러가지 것들로 다채로워졌다는 걸 ㅅㅐ삼 알아차리고 머릿속에 일과 베이스 책과 00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 처음부터 바로 그 단어를 생각해 낸 건 아니고 적합한 단어를 찾다 찾다 다행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냈다.

다행. 다행을 입에서 굴려보다 과거에 이 단어를 만들어냈을 사람들을 떠올려봤다 그들에게 다행이었을 상황들.

다행을 검색해봤다. 많은 행복들.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아 이정도면 안심이라며 내뱉는 이 단어에 행복 여러 개가 담겨져있었다.

새삼스럽지만 행복은 다행이기도 해도 오는 것이었다. 너무 좋지 않아도 그저 그렇게 다행이기만 해도 행복한 것이었다.

2025년 10월 31일

- 위 글은 2025년 메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메모로 뽑혔으므로 이에 대상을 수여함~

메모 결산 시상식 진짜 해보까!

아 근데 마냥 좋은 감정만 있어서 이런 메모를 남겼던 게 아니다. 귀찮고 짜증나고 힘겨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것들이 내 삶에 찾아왔고 지금의 삶에선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에 다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었다. 물론 삶에 매번 이런 단순한 문제만 있지 않다는 걸 안다. 더 복잡하게 얽혀있거나 몸집도 큰 존재와 사건들이 나에게 찾아올테지만 그 미래에도 아마 다행인 것들은 있을 것이다. 행복까지는 아니지만 다행인 것들. 하지만 한 번 더 다행의 뜻을 사전에 찾아본다면 아 맞아 이것도 행복이었지 하고 깨달을 게 분명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