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창작하는 아침을 시작한 지도 벌써 20일이 지났다. 어째서인지 창작은 못 하더라도 사람들과 인사라도 하고 싶어 6시에 일어나 댓글을 달고 한 시간 남짓 얕은 잠을 잔 날이 더 많았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아침 잠귀를 더 밝게 만든다. 창작하는 아침 이튿날, 어렴풋 깨어났지만 눈은 못 뜬 채 누워 있는데 창밖에서 새 울음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왔다. 새는 새벽에 가장 크게 우는구나 시끄럽기까지 하네, 생각했다. 그러다 또 든 생각은 어쩌면 못 듣는 걸 수도 있겠다.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차가 다니고 이 세상이 말을 시작하면 그 소리에 묻히는 걸 수도 있겠다. 우린 얼마나 많은 새의 울음을 그저 지나치며, 듣지도 않아도 되는 것들을 듣고 담아두며 살아왔을까.
잠귀가 밝은 건 성가신 일이다. 하지만 덕분에 전자음이 아닌 새소리로 아침을 마주할 수 있으니 엄청난 행운이라는 생각도 든다. 새 한 마리의 울음소리는 아침이 지나서도 계속된다. 그 작은 몸으로 이렇게나 큰 공기 속을 가득 채우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새삼스럽게도 신비하고 고귀한 일이다.
2024년 8월 21일의 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