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비우고자 합니다. 생각을 비우고자 합니다. 생각을 비우고자 합니다. 생각을 비웁니다. 직전 생각이 떠나갈 틈을 주지도 않은 채 치고 올라오는 생각을 비우고자 합니다. 가득 차다 못해 흘러 넘쳐 숨조차 고르게 쉬지 못하게 하는 생각을 비우고자 합니다. 오늘 처음 무던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무던을 항상 꿈꿔왔는데 그 꿈을 버리니 비로소 들었습니다. 들은 순간 나는 그 꿈을 버린 적이 없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생각을 비우고자 합니다. 무던한 나도, 그렇지 못한 나도 비우고자 합니다. 그 어떤 나도 전체의 내가 될 수 없음을 알고 있으니 그 어떤 것을 비워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 생각 또한 비우고자 합니다. 이 생각조차 비우게 된다면 이미 전부 비워낸 상태가 될 겁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감히 상상조차 못 할 만큼 고귀한 일처럼 여겼던 일이 나에게 일어났었습니다. 나는 거기서 허우적 거리고 있습니다. 나를 허우적 거리게 하는 것을 비우고자 합니다. 다 비워내면 아니 다 비우지 못하더라도 목 끝까지 간당간당하게 차오른 이것을 허리춤까지 낮추기만 하더라도 두 발로 굳게 지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생각을 비우고자 합니다. 할 일이 많습니다. 중간고사도 봐야 합니다. 일과 공부 그 무엇 하나 끝낸 게 없는데도 나는 다른 생각만 만들어냅니다. 사람. 사랑. 사람. 사랑. 사람과 사랑. 단어의 모습이 닮은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구태여 의미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떠오르는 의문은 그냥 의문으로 두고 싶습니다. 최대한 답을 미루고 싶습니다. 매를 맞고 싶지 않아 미루고 있는 것들로 나는 종일 매를 맞고 있습니다. 의미든 의문이든 무엇이든 다 비워내고 싶습니다. 내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비워내고 공의 상태가 되고 싶습니다. 생각을 비우고자 합니다. 생각을 비우고자 합니다. 생각을 비우고자 합니다.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데도 도무지 방법을 알 수가 없으니 말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비워내고 싶습니다. 비워내고 싶습니다. 비워내고 싶습니다. 비워내고 싶습니다. 비워내고 싶습니다. 비워내고 싶습니다.